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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함께 살아가기

대전 민씨 재실을 지키는 고양이들과의 묘(妙)하고 묘(猫)한 인연+23마리 새끼고양이










화요일 대전에서 PT가 있어 새벽기차를 타고 갔다. 

버벅대며 발표를 마치고 대전의 트위터 친구인 

고양이낮잠 씨에스타에 가는 길에 한옥을 발견했다. 





여흥문이라고 쓰여있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여흥민씨의 재실이었다.





문이 열려 있어서 살짝 들어가 보았다. 





우리동네에도 노씨 제가가 있어서 궁금해 들어간 이곳에서


우연히 고양이들을 만난 것은 운명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그것도 수십마리의!!  ㄷㄷㄷ;;;)










명성황후의 집안다운 위엄이 느껴지는 재실이었다. 





어라라라.....고양이?!





우리는 재실을 지키는 고양이들입니다.





무슨 일로 오셨죠?


재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나오셔서

여기서 사는 마당냥이들이 23마리의 새끼를 낳았다고 알려주셨다. 







어어억!!! 안녕?!





한 녀석이 집에서 기어 나온다. 





아직 푸른 눈인걸 보니 1달 조금 넘은 새끼냥이들이다. 




어흑어흑!! 

귀여워..;ㅁ;


난 코피를 퐝퐝 터트리며 23마리의 새끼냥이들을 담았다. ㅠㅠ





테이블 위에 있던 언니 오빠들이 걱정스레 지켜본다.





어미는 


괜찮아~ 

이 사람한테선 고양이 냄새가 나.


라고 안심시킨다.





다른 녀석은 놀래서 나가 버린다.

총 4마리의 어미가 새끼를 낳았는데 모계사회인 고양이과 답게

공동 수유와 육아를 하고 있었다. 





특이 이 녀석이 눈에 쏙 들어왔다. 





너 아이라인이 매력적이구나~





언니. 칭찬해줘서 고마워요 >ㅅ^


하고 찡긋 윙크를 한다.





안녕



안녕안녕?




호기심 많은 녀석들이 내게 관심을 가진다.





새끼 중 한마리가 나와 카메라 끈을 가지고 논다. 






 재실을 지키는 폼이 마치

파라오의 고양이들과 비슷한 느낌이다. 





선생님의 말로는 이곳 대전의 도룡동의 

원래 지명은 호랑이가 많이 살아서 호동(虎洞)이었다고 한다.


그 호랑이 기운을 받아

고양이들이 많은 동네가 된게 아닐까...?


라고 말씀하시며 웃으셨다. 




이녀석은 선생님이 특별이 이뻐하는 녀석이라

목욕을 하고 잠깐 들어와 있었다. 




암벽 등반을 하는 모습이 웃긴다. 





아까 밖에서 처음 만난 녀석이 재실 안으로 들어와 

날 신기한 듯 바라본다. 





원래 재실 안에도 들어오는 줄 알고 가만 뒀는데 

몰래 들어온 것이라 선생님께 혼나며 

꽁지가 빠져라 도망갔다. ㅋㅋ





조금 있으니 아이들이 몰려와

자신들이 찜(?)해놓은 새끼냥이들을 데리고 놀았다. 






어미들은 자신의 새끼들을 데리고 갈 사람이라는 걸 아는지

가만 내버려 두며 지켜보고만 있다가





우리 재실 잘 지키고 있어요..맛난거 주세요


선생님이 주방으로 오니 모두 문앞에서 

밥주려나~ 하고 똘망똘망한 눈으로 기다린다. ^^





아무리 봐도 뒤에 저녀석이 너무 이쁘다.^^





사이좋게 아기들을 함께 돌보는 

재실을 지키는 고양이들..





이녀석들이 날 부른건지 

내가 이끌려 들어간 건지

정말 妙하고 猫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께서 지인들과 동네분들께 냥이들을 분양하신다고 하니

새끼냥이 입양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살그머니 방문해서 

선생님께 문의해 보세요^^




민씨재실(제가)은  대덕초등학교 바로 옆에 있습니다. 


여흥민씨는 수백년동안 대전을 지켜온 덕망있는 가문으로

대덕연구단지의 건립과 대전엑스포의 유치를 위해 부지를 나라에 내어준

교육자 집안으로 존경받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이곳은 아이들에게 서예와 명상을 가르치는 곳이기도 합니다.